개발 도중에 운영체제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사실 말이 개발 도중이지- 나는 프로젝트 도중에 인원 부족으로 투입되어 기존 소스를 잘 모른다. 어쨌든 이전 버전의 기능 하나를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대책없이 Merge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합쳐버렸다. 실행이 잘 되는 것을 보고서는 '다 되었구나' 싶어 상사께 보고를 드렸다.
상사 : 어디어디를 고쳤나?
나 : A파일, B파일... 고쳤습니다.
상사 : 그럼 여기 파일에서 어디어디를 고쳤나? 이건 왜 고친건가?
나 : (벙.....) 이전 버전에서 그렇게 써있길래 똑같이 고쳤습니다. 실행은 잘 됩니다.
나 : A파일, B파일... 고쳤습니다.
상사 : 그럼 여기 파일에서 어디어디를 고쳤나? 이건 왜 고친건가?
나 : (벙.....) 이전 버전에서 그렇게 써있길래 똑같이 고쳤습니다. 실행은 잘 됩니다.
저건 정말이지, 내가 말했지만 스스로 바보같다고 생각한다. 아마 상사분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셨을 거다.
지금은 잘 돌아가도 나중에 어떠한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것인데 무턱대고 이전 버전이랑 똑같이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많이 속상했다. 정말 그 순간은 파스락 하고 가루가 되어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지적받은 사실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니 그것도 물론 속상할 일이지만.... 뭣보다도 상사께 '인정'이 아닌 '불신'을 드리게 된 사실이 속상했다.
다른 분들에 비해서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나다. 입사 한 달만에 들어간 프로젝트 두 개가 Drop 되면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시간낭비 한 것도 있고, 자바 언어가 주력이 아니었던지라 실력이 부족한 것도 있다. (사실 후자가 더 크다)
그래도 마음은 앞서서 남들처럼 실력 인정받고 위로부터 신뢰를 받는 사원이고 싶었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일을 빨리 끝내서 결과를 보여드리면 '아, 이렇게 빨리 해내다니- 실력이 좋구나' 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는 욕심이 들었다. 과욕이었는가보다. 코드를 자세히 분석하려 들지 않고 잘 작동하는 모습만 보기위해 적당히 소스를 고쳐댔으니 질문사항들에 내 말문이 막힌건 당연했다.
...
잘 하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안되니 더욱 속상해서 오후 내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 '마음처방전'을 읽다보니 마음이 조금 수그러든다. 마음처방전은 1년 365일동안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자인데 연초에 함께 샀던 '긍정의 한줄'보다도 훨씬 맘에 들어해서 되도록 매일 읽으려 노력하는 책이다.
7월 6일, 걱정과 근심은 하루살이다
이미 실수한거 그래 어쩔수 없지. 오늘의 이미지를 벗기위해 앞으로 좀 더 많이 노력해야 할런지도 모른다. 과거를 돌이켜 후회하기보다 이를 만회할 노력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칠전팔기의 내가 되자.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 않은가.
"화려한 색깔로 불타오르는 노을을 향해 근심과 걱정을 모두 던져버려라. 인생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들이 훨씬 더 많다" 라고. 힘내자, 내일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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