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4 10:20
거대 조직의 일부 조각이라는 생각에 썩 대기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봉과 복지, 그리고 명함을 건네줄 때 상대측의 반응이라던지를 생각하면 부러울 점도 있다.
외근은 있어도 파견은 해 본 적 없던 내가 모 대기업의 연구소에 현재 파견 중이다.
첫 파견이니 다른 곳과 어찌 비교할 수는 없지만,
협력업체 사원에게 주어지는 사번이 아직 나오지 않아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선- 방문예약을 미리 해놓고 주민등록증을 맡겨 방문증을 받았어도 나 혼자서는 안에 들어갈 수가 없다.
반드시 연구소의 정직원이 정문 검색대까지 나와서 나를 픽업해서 데려가야만 한다.
나도 힘들고 연구소 직원도 힘든 불편한 시스템이다.
오늘은 그 분께서 아침에 급한 보고가 있다고 하셔서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내부에서도 카드가 없이는 다닐 수가 없어 혼자서 맘 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건 화장실 뿐이다.
사번이 없으니 게시판 접근 권한도 주어지지 않아 뭐든 다른 분께 부탁해서 따로 받아야 하는데
덕분에 나 혼자 작업 진도가 너무 느리게 나가는 것 같아 갑갑하다.
사실 인터넷도 그 사번이 나오기 전에는 안되는 건데 여기에서는 어찌어찌 쓰고는 있다.
그래도 여기까지의 불편함은 다음주면 해소가 될 부분들이다.

하지만 mp3나 pmp를 가지고 다닐 수 없는 부분은 앞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문제점이다.
검색대를 통과하기전에 보관함에 맡길 수 있긴 하지만 매번 보관하고 뭐 쓰고 찾고 서명하고 귀찮지 않은가-ㅅ-!!
그 외에도 usb 카드를 비롯해 모든 저장매체는 검열대상이라고 크게 선전을 하고 있는데
사실 스마트폰을 걸러낼 수 없는 시점에서 보안은 이미 숭숭숭 구멍나있지 않은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스마트폰이 마구마구 땡긴다.
개인적으로... 무선 인터넷보다도 출입구에서 검열되지 않으면서 출퇴근길에 노래 듣고 동영상도 볼 수 있는게 더 메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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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번과 아이디카드가 드디어 나왔다.

난 자유다!

출입구에서의 검열은 여전히 번거롭고 귀찮지만
그래도 바깥에 마음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자유를 획득했다.
우후훗
Posted by 보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