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9 10:19


    무려(;) 세 달 넘게 걸려서 완성한 그림 한 장, 정말 눈물겹다~ 

    시간이 그렇게나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던 건 출석률이 저조했기때문이다. 보통이라면 일주일에 두 번(화/금) 가야 하지만 내 경우1~2주에 한번씩밖에 못 갔고, 특히나 8월 한달은 아예 못갔다. 강사님은 "이런 수강생 처음 본다" 할 정도로 난 일반적인 수강생은 아니었다. 너무 안와서 그만뒀나..싶으면 한 번씩 와서 잠깐 그리고 또 홀연 사라지는 그런 사람이었으니;; 문화센터가 과정별 수강료를 받으니 망정이지 월별 수강료를 받았으면 나는 그림 배우는 걸 엄두내지도 못했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림 그리는게 싫어서 출석률이 나빴던 건 아니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명암이 자연스러워보이도록 손가락으로 뭉개거나, 하이라이트를 주기 위해 지우개를 뾰족하게 잘라서 문지르거나, 직선의 날카로운 명암을 표현하려고 자를 대고 스윽스윽 긋는다거나- 여튼 모두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고 새롭고 신기했다.

   다만 내가 '개발자' 라는 것이 문제였을 뿐이다....OTL
   야근이 불규칙하게, 그리고 자주(!) 있는지라 평일 저녁시간을 맞추기란 꽤나 어려웠다. 강사님은 초반에 "다음 수업에는 오실 수 있죠?" 하는 질문을 자주 하셨는데, 내가 매번 "그건 알 수 없다" 라고 대답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셨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당장 오늘 야근을 할 지 안 할지도 잘 모르는 날들의 연속인데 하물며 다음주의 스케줄을 내 어찌 알겠는가ㅠㅠ 뭐 지금은 아예 그 질문을 포기하신 듯하지만;; 여튼 취미생활 좀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직업을 갖고싶다.

  문화센터 중급과정 중 이제 하나를 마쳤다. 지금 새로 그리고 있는 것은 펜화, 그리고 그 다음 소묘까지 하고 나면 드디어 내가 원하던 수채화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나는 올해 안에 수채화를 시작할 수 있을것인지~~ 두둥두둥!!  
Posted by 보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