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8 15:46
고민하는 힘10점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이방인으로 여겨지는 어정쩡한 재일교포 3세인 작가가 평생을 고민했던 여덟가지의 문제들을 한바탕 풀어놓았다.
  어떻게 하면 토익 점수를 올릴 수 있을 까, 어떤 스팩을 가져야 취직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연봉이 오를까(이건 나다..)하며 눈 앞의 걱정만 바라보고 사는 20대에게 좀 더 넓고 멀리보기 위한 고민의 화두를 던져줄 수 있을 것 같다. 얇고 작은 책이지만 메모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어찌나 많던지. 주변에도 추천을 해주고 싶은 책이다.
  재일교포라는 자신의 태생때문에 어려서부터 고민을 항상 품고 살아온 저자의 수십년간의 고민을 한 입에 날로 먹어볼 수(?) 있다.

   IT 관련으로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자주 들락거리고 있는 '1인 미디어 뉴스 공동체 블로터 닷넷' 에서 우연찮게 보게 된 리뷰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는데 이어영씨의 리뷰도 추천한다. (http://www.bloter.net/archives/22277)

아래부터는 기억남는 글귀나 에피소드들을 기록해 놓았다. 하나의 물건도 백 사람이 보면 백 가지 이야기가 쏟아지듯이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니 역시 직접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아래의 내용이라도 슬쩍 훑어 보시라.

3장.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알고있다(Know)와 사고하다(think)는 다릅니다.
정보(infomation)와 지성(intelligence)는 같지 않습니다.

나는 정보기술에 능통한 젊은이들 중에서 원숙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정열적으로 탐구하지 않는다고 할까, 아무 생각도 없고 호기심도 갖지 않는다고할까
또는 처음부터 갈 곳을 예상하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또한 모든 것의 원인과 결과의 몇 가지 유형(이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을
'정보'로 축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장. 청춘은 아름다운가?

  얼마 전에 한국을 방문해서 서울대학교에 갔을 때에도 그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목격한 것은 이른바 엘리트 학생들이 "필요 없는 것을 생각하고 있을 여가가 있으면 스킬을 몸에 익히고,전문지식을 몸에 익히고, 유용한 정보를 가능한 많이 획득해야 한다. 놀고 있을 시간이 없다" 는 분위기에서
미국화된 프로그램을 필사적으로 소화시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아직 이십대인데도 "이미 나이가 많아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의 청춘기와 너무나 달라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그런 학창 시절을 보내면 일류 기업에 취직할 수 있고 높은 월급을 받는 엘리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대신에 청춘이기 때문에 마음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열정을 잊어버리는것은 아닐까요? 그 결과로 정기가 모두 빠져나간 바싹 마른 늙은 몸만 품고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속에 반드시 존재하는 '청춘'을 알지도 못하고 끝을 내거나 그 소중한 청춘을 매일 한 장식 떼어서 버리는 것, 그것은 불행이 아닐까요? 그렇게 살다가 10년 후에 자기 삶을 돌아보면 거기에는 삭막함만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88~89)


6장.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인간이라는 것은 '자기가 자기로 살아가기 위해'일을 합니다.
'자기가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서 좋다'는 실감을 얻기 우해서는 역시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123)

  노숙 생활을 하다가 시청에서 한 달간의 도로 청소 일자리를 받은 삼십 대의 남자가 '수고하십니다' 라는 지나가던 행인의 말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TV에 나온다. 똑같이 길 위에 나와있지만 노숙자일 때에는 들어볼 수 없던 말이었다. 이 예화가 참 인상깊게 남더라. '일을 한다'는 행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은 밥벌이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자기 존재를 인정받는' 것이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를 있게 해주는 얼마나 고귀한 일인지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http://deng-i.net/blog/dream2010-06-08T06:46:1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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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댕